맘마미아는 2008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소피가 결혼식을 앞두고
진짜 아빠를 찾게 되는 과정을 만든 이야기입니다.. 요즘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의 기싸움 중 우연히 다시 OST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 저의 최애는 "맘마미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름다운 그리스섬의 영상과 감동을 주는 ost가 너무나도 잘 조화된 영화입니다.
결혼 전에 제가 가장 좋아하던 음악은 메릴스트립이 부른 "The Winner Takes It All'이었습니다. 연인이든 , 친구든 , 작은 게임이든 항상 승자는 모든 걸 가진다는 그런 가사가 왠지 느낌이 있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
하지만 오늘은 아침마다 사춘기가 된 딸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출근하는 날이었는데요. 저는 지하철에서 보통 보지 않았던 드라마를 보거나, 경제에 관한 유튜브를 보거나 , 이런 지긋지긋한 지옥철 탈출을 위해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유튜브를 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음악을 카카오톡 뮤직플레이어에 담아두고 듣고 싶을 때마다 플레이를 돌려 듣게 되는데요. 우연치 않게도 맘마미아 1의 ost 메릴스트립이 부른 Slpping Through My Fingers를 듣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날은 왠지 영어 가사의 느낌이 더 잘 전달되는 날이 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릴 때보다 자라면서 사춘기가 되고 점점 자아가 형성되면서 엄마와의 갈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건 체력이지만 , 초. 중. 고의 자식의 아이들을 키운다는 건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 아이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는 그런 책에서나 나오는 말들은 현실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Slpping Through My Fingers라는 ost는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아이를 보면서, 점점 성장하여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아이를 보며 예쁘고 아름다운 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다는 의미의 내용인데요.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저도 아이들이 3~4살 때에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이상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사는 그 순간을 잡으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스쳐간다는 내용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주책스럽게도 지하철에서 혼자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아줌마처럼요...
자식을 키우는 최종목적은 아이들의 "독립"이라고 오은영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저도 하루하루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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